「@해적을 찾습니다.」청바지 업체인 닉스는 최근 인터넷상에 해적이라는 가명을 사용해오던 전문헤커를 찾기 위해 신문 전면에 걸쳐 초대형 구인 광고를 냈다.
백지 수표를 제공할테니 제발 닉스에 와서 일을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이 광고는 「해적이 누구냐」에서부터 「해적이 진짜 있기는 있는 것이냐」, 「청바지 업체가 왜 인터넷 전문가인 해적을 찾느냐」에 이르기까지 장안의 화제를 일으켰다.
청바지 업체 닉스는 이번 광고를 통해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은 것은 물론 조만간 인터넷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일 것이란 기대감을 잔뜩 일으켰다.
이처럼 최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마켓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기업마다 「기발한 홍보나 튀는 광고」를 통해 인터넷 사업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관련 사업은 홈페이지를 누가 잘만드느냐와 얼마나 많은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느냐라는 초기 경쟁단계에 그쳤으나 최근들어 인터넷 전문업체를 표방한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과감하고 기발한 광고 홍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가장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양상은 초대규모 경품을 내걸고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종합업체를 선언한 한솔CSN 역시 최근 총 5억원에 달하는 초대규모 경품을 내걸고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 쇼핑몰의 회원으로 등록하라는 유치 광고를 내걸었다.
「광고를 보면 돈을 줍니다.」라는 이색사업을 펼치고 있는 골드뱅크 역시 회원 가입자에게 1억원의 경품을 내걸었었다.
보너스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1+1」이라는 기발한 행사를 통해 사이버 쇼핑몰에서 서적쇼핑을 하는 여성에게 무료로 책을 한권 제공하는 파격적인 행사를 가졌으며 곧 이어 성별에 관계없이 책한권을 구입하면 고급 파커볼팬을 제공하는 행사도 가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 사이버 마켓의 주요 고객은 여성』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을 사용하는 여성인구가 극히 적다는 점에 착안, 여성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자사의 인터넷 주소만 대문짝만하게 드러낸 전면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이순신 장군님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기치 아래 세계적인 기업과의 인터넷 포탈서비스 경쟁을 선언하는 광고도 등장하는 등 인터넷 사용자가 「아!」하고 탄성을 지를 각종 광고 및 홍보전이 전개되고 있다. /김형기 기자 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