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한 달 앞두고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 판촉전에 본격 돌입했다.
장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움 점을 감안해 관련 업계는 실속형 상품, 소액 상품권 패키지 등을 늘리는 한편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청과ㆍ수산ㆍ육류 등의 선물세트 가격을 최대한 낮췄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업계는 선물세트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안용준 생식품팀장은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열흘 가량 빠르기 때문에 주요 세트 품목의 원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약 판매 기간을 활용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0만원대 및 10만원 미만 상품 수를 지난 해보다 30% 이상 늘려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음 달 5일까지 추석 선물 예약주문을 받는다. 예약 판매 상품 수를 지난해 50개에서 올해는 125개로 크게 늘리고 예약 판매 기간도 10일에서 21일로 길게 잡았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 예약 판매와 함께 상품권 패키지 판매도 시작했다. 불황기임을 감안해 3맥만원 소액 패키지 비중을 전체 상품권 수량의 80%까지 확대했다. 또 간편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확대를 위해 50만원, 100만원 이상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1만원, 2만원권을 추가증정한다.
대형마트업계도 선물 판촉 경쟁에 가세했다. 이마트는 “올해는 불황으로 법인 등의 대량 구매보다 개인 소량 구매가 늘 것으로 예상돼 개인 구매가 많은 신선ㆍ가공ㆍ생활용품 세트를 20% 이상 늘려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또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굴비의 경우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가격을 전년 수준으로 맞추고 한우는 지난 해보다 5~10% 이상 가격대를 낮췄다.
롯데마트는 선물 사전 예약 고객이 모바일로 주문할 경우 5% 추가 할인해주고 롯데마트몰 전용 상품에 대해서는 마일리지를 5% 더 쌓아주기로 했다. 홈플러스 역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추석선물 통합관을 오픈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부담 없는 가격대로 구성된 ‘실속 선물관’을 따로 배치하고 지역특산물 세트, 효도·건강 상품군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