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전망…내년 1·2분기 매출 10%, 7% 감소내년 하반기에나 D램 시장이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이 전망했다.
이에 따라 DDR(더블데이터레이트)로의 공정전환 지연과 시장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D램 업체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이며, 업체간 합종연횡 등 구조조정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IT(정보기술) 전문 조사기관인 IDC의 '중장기 반도체 시장 전망'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은 2003년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 40억달러와 3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분기 대비 각각 10%와 7%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D램 시장은 이후 내년 3ㆍ4분기와 4ㆍ4분기 40억달러와 56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9%와 4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수겸 IDC 부장은 "D램 시장은 내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IDC는 그러나 내년 하반기 이후의 상승국면이 2004년 하반기에는 다시 하향 조정 국면으로 돌아서 오는 2005년 하반기에나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연도별로는 ▦2002년 154억8,500만달러(전년대비 성장률 38%) ▦2003년 175억4,500만달러(13%) ▦2004년 186억7,600만달러(6%) ▦2005년 216억2,500만달러(16%) ▦2006년 261억7,500만달러(21%)로 전망했다.
김 부장은 "대부분 업체들이 2004년 하반기에는 12인체 웨이퍼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으로 보여 공급량 확대에 따른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DC가 이처럼 보수적 시장 분석전망을 내놓음에 따라 D램 업체간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DDR333, 내년 하반기 DDR400을 내놓는 등 경쟁업체보다 6개월 이상 앞선 기술로 수익을 선점하는 반면,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DDR 공정전환이 늦은 업체들은 당분간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비등해지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담당 사장도 최근 "내년에도 기업용 PC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국면에 들어서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D램 시장을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