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나 나무는 재생가능한 자원으로 끊임없이 새롭게 생겨난다고 믿어지지만 이런 자원들도 고갈될 수 있다.석유나 천연광물처럼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환되기 때문에 분명히 재생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시 채워지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 소비된다면 부족해질 수 밖에 없다.
지난 99년 대우사태 후 시중 유동성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국내기관들의 주식매도로 매물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국내기관은 지난 99년 4분기 3조원을 비롯해 작년 한햇동안 9조원을, 올 1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들의 끊임없는 이러한 매도를 보면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매물이 영원히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착각을 갖게 할 정도다.
그러나 무한히 쓸 수 있을 것 같은 물도 고갈될 수 있듯이 기관의 매물도 한계는 있다. 국내기관의 주식소유비중이 전체 상장주식수의 1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기관의 매도강도도 점차 약해질 전망이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