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외국인의 수급과 엔달러 환율이 앞으로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외국인과 엔달러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북한 핵실험의 주가 충격을 완화시킨 것은 외국인의 순매수였다”며 “1월의 공격적인 매도와 달리 차익매도 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1월말 전기전자, 자동차에 집중된 비프로그램 형태의 외국인의 매도도 매수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의 변화는 원달러 환율 반등으로 환율 관련 불안감이 낮아졌고, IT산업의 성장성 논란을 불러왔던 애플 주가의 급락이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외국인 수급 변화는 코스피 하단(1,930선)의 안정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외국인의 수급 변화가 주가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면 반등을 가속시키는 힘은 엔달러 환율에 달려있다”며 “원화 강세는 진정되었고, 엔달러 환율만 안정된다면 반등의 탄력은 강화될 수 잇다”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주말 예정된 G20 회의가 엔달러 환율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G20회의에서 일본의 엔저 정책에 대한 비판이 신흥국 중심으로 강도높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