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산업이야기] <16>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 DNA 'OLED'

커지고 휘어지는 스마트폰 상상 속 기능 현실이 된다
가볍고 튼튼해 모바일기기에 안성맞춤
2018년 글로벌시장 규모 590억달러


'커져라 뚝딱' 하면 커지고, '원위치, 원위치' 하면 다시 작아지고, '구부리라' 하면 접혀지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 가능할까. 곧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작은 화면을 확대하면(zoom-in) 스마트폰 자체가 커지면서 화면이 넓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종이처럼 접히고 휘어지며 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 집합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에 흐르는 대표적인 DNA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제조업 내의 '평판디스플레이제조업' 중에서 세세분류인 '플라즈마 및 기타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업' 항목에 포함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는 OLED 기술이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는 유기물 발광체에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형 유기물질'을 시용한 디스플레이로 액정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은 국가 경쟁과 글로벌 기업 간의 경쟁,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 등의 특징이 있다. 특히 모바일기기 시장 확대에서 시작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성장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발전을 이끌 것이다.

우리나라의 OLED 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하여 2012년 현재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1997년의 외환위기를 역이용해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를 과감히 늘렸으며 이에 따라 OLED 디스플레이의 생산과 수출이 급격히 늘었다. 국내 생산과 수출은 2008년에는 각각 2억7,000만달러와 2억5,000만달러였지만 2012년에는 46억8,000만달러와 40억5,000만달러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기술 발전과 소비자 욕구 부응에 힘입어 세계의 OLED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AMOLED·3D·플렉서블)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이다. 세계 OLED 시장은 2014년에는 177억달러, 2018년에는 346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세계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301억달러에서 59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OLED를 장착한 플렉서블 투명 디스플레이의 등장이 기대된다. 가볍고 깨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휴대폰과 태블릿PC 등 개인용 모바일 기기에 먼저 적용될 것이다. 이와 함께 나노 기술과 소재 발달에 힘입어 디스플레이의 기판 부분에 얇은 금속을 형성하게 되면 투과도가 개선돼 투명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증대될 것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뒷배경이 보이기 때문에 증강현실 구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직사각형 형태의 노트북PC를 대체해 두루마리처럼 접을 수 있는 '롤톱(Roll-top)'이 등장하여 휴대 기능이 개선될 것이다. 3단접이 우산 크기만큼 작은 롤톱을 휴대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펼쳐 데스크톱PC 앞에서처럼 편하게 인터넷을 검색하는 광경을 예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은 산학연 협력 관계가 좋고 집중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플렉서블과 3D 기술 확보가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상용화 기술이 뛰어난 데 비해 원천기술 개발이 취약하고 부품·소재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점은 개선해야 할 점이다. /글=홍준표 연구위원

<용어설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소자 자체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 응답 속도가 LCD의 약 1,000배 정도다.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화면 구동 방식 중 하나. 발광 소자마다 박막 트랜지스터(TFTㆍThin Film Transistor)를 내장해 각 소자의 발광 여부를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서울경제ㆍ현대경제연구원 공동기획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