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첫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총상금 600만 달러)에서 사흘 연속 선두권을 지키며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최경주는 5일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탁의 캐피털시티골프장 크랩애플 코스(파70ㆍ7,189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06타로 타이거 우즈(미국ㆍ8언더파 202타), 비제이 싱(피지ㆍ204타), 팀 헤런(미국ㆍ205타)에 이어 단독 4위를 달렸다. 전날 공동 2위에서 순위는 다소 밀렸지만 선두 우즈와의 격차를 5타차에서 4타차로 줄였고 샷과 퍼팅이 더욱 안정세를 보여 최종일 역전 우승까지 기대하게 했다. 이날 최경주는 평균 321야드에 이른 드라이버 샷의 77%를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71%로 끌어올려 버디 5개를 뽑아냈다. 18홀을 26개의 퍼팅으로 마무리하며 72명의 세계 정상급 출전자 가운데 이 부문 1위에 올랐지만 결정적인 퍼팅이 몇 차례 빗나가면서 보기 3개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골프황제` 우즈는 이틀째 선두를 고수했으나 싱에게 2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해 대회 2연패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전날 4타를 줄여 2위 그룹을 5타차로 떼어 놓았던 우즈는 이날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면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퍼팅이 25개에서 31개로 크게 불어난 데다 칩샷 등 쇼트게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주춤했다. 그 사이 싱은 6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순식간에 2타차로 따라붙었다. 각각 시즌 상금랭킹 1위와 3위를 달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유력해지는 싱(3승)과 우즈(4승)는 최종일 치열한 우승 다툼을 예고했다. 첫날 선두에 나섰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공동5위(208타)에 자리했고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공동27위(216타)에 머물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