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 문화산업으로 발돋움

국내 최대의 만화ㆍ애니메이션 축제인 제8회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2004)이 8월 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개막 10년째를 맞는 만큼, 예년보다 한층 다양한 작품들 과 달라진 모습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에게 선보인다. 우선 2001년부터 열려 온 만화ㆍ애니메이션 전문 산업마켓 SPP(SICAF Promotion Plan)를 통해 다양한 마켓 행사가 마련된다. 또 그 동안 하나의 전 시장에서 치뤄졌던 기획 전시와 상업 전시가 분리돼 각각의 전시회가 펼쳐 지고,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영화관에 3개의 전용 상영관을 마련해 국내외 애니메이션들이 상영된다. SICAF 조직위는 “국내 만화ㆍ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즐긴다는 의미에서 벗어나,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 육성시킬 필요가 있다. 올 페스티벌에선 SPP뿐 아니라 전시ㆍ상영회에서도 이런 모습을 한층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문화관광부가 올 초 발간한 ‘2003년 문화산업백서’에 따 르면 애니메이션 산업 시장 규모는 2,149억원. 물론 1조 2,000억원에 달하 는 영화 산업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애니메이션은 캐릭터ㆍ게임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분야와 직접적 연결성이 있는 만큼, 산업적 의미는 결 코 무시할 수 없다. ◇업그레이드된 산업 마켓=올해로 3번째를 맞는 애니메이션 마켓 SPP에선행사 기간 중 하루를 ‘중국의 날’로 지정한다. 이 날엔 중국 만화 제작업체, 방송국, 정부측 인사들이 참여해 만화ㆍ애니메이션 산업의 현황과 관련 정책들을 소개하고 현지에서 제작된 각종 콘텐츠들을 전시ㆍ상영회를 통해 선보인다. 중국 애니메이션은 예술성ㆍ작품성에서 이미 인정을 받았지만 산업적인 면에서는 아직 뒤쳐지는 만큼, 국내 투자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중국 시장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국내 만화ㆍ애니메이션 관련 유망 프로젝트를 조직위가 선정해 국내외투자유치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제작사, 투자사가직접 참여하는 B2B 마켓을 비롯해 각종 사업설명회, 제작발표회를 준비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ICAF 측은 유망 프로젝트를 직접 선정해 각종 지원사업을 펼 계획이다. 현재 지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03년 12편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했던 만큼, 올해도 비슷하거나 그보다 큰 규모의 사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올 SPP에선 각 대학의 영화 관련 학과 예 비 졸업자 및 취업예정자와 애니메이션 업체를 연결하는 ‘리쿠르팅 프로젝트’를 마련해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인력 수급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 다. 조직위의 관계자는 “지난해 총 34개 업체가 SPP에 참여해 100억원 규모의 투자 상담이 이뤄졌고 약 50억원 수준의 사업 효과를 봤다”고 자평하며 “향후 SPP를 동북아 애니메이션 산업의 허브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해진 전시ㆍ상영회=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역시 각종 전시회와 상영회다. 올해 전시회 ‘툰 파크’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기획 전시와 상업 전시를 분리했다는 점. 기획 전시에선 만화방ㆍ실험실ㆍ상상실 등으로 이름이 붙은 5개의 방이 마련돼 만화를 기반으로 확장된 각종 문화 콘텐츠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대폭 확대한다. 또 만화 관련업체들이 상업 부스에 대거 참여해 만화책부터 각종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만화 관련 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지난해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분리돼 열렸던 애니메이션 상영회 ‘애니마시아’가 올해는 코엑스내 메가박스로 상영관을 옮 겨 개최되며 페스티벌 홈페이지(www.sicaf.or.kr)와 영화전문사이트를 통해서 온라인 상영도 계획됐다. 또 5월 개장 예정인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선 무료 야외 상영회도 열린다. 한편 올해 ‘애니마시아’는 ‘프로덕션 I.G. 특별전’을 마련했다. 프로덕션 I.G.는 ‘공각기공대’, ‘인랑’ 등을 제작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스 튜디오로 지난해 개봉된 영화 ‘킬빌’의 애니메이션 시퀀스도 만들었다.행사 기간에는 ‘공각기공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을 비롯해 이 회사의미쓰히사 이시가와 대표와 작곡가 가와이 겐지씨 등이 게스트로 참석할 예 정이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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