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할부'로 車판매 급증

'테크노·벤처할부' 등…대우 라노스 최고 250% 증가「테크노할부」「벤처할부」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파격적인 할부판매를 실시하면서 자동차 내수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는 지난 3월부터 소형차 라노스를 대상으로 테크노할부를 실시한 결과, 내수판매가 무려 전월(710대)보다 250% 증가한 1,818대에 달했다. 경차인 마티즈도 테크노할부에 힘입어 3월 내수판매가 전월에 비해 29.3% 늘었다. 라노스는 전체 판매대수 1,818대 가운데 32%인 580대가, 마티즈는 6,203대 가운데 20.4%인 1,264대가 테크노할부 판매인 것으로 조사됐다. 테크노할부는 소비자가 계약금 또는 인도금으로 차값의 5%만 내면 잔금은 최대 6개월 이후부터 24∼36개월 할부로 납입하는 제도다. 기아자동차가 카스타· 카렌스· 카니발 등 레저용차량(RV)「카트리오」에 대해 3월 초부터 실시하고 있는「내맘대로 할부」도 판매증대에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내맘대로 할부는 15%의 인도금을 내고 나머지는 아무 때나 내고 싶을 때 납부해도 되고 1년 연장이 가능해 고객의 초기 지출부담을 줄여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카스타의 경우 3월에 지난달보다 46.6% 증가한 2,702대가 팔렸으며 카렌스는 13% 늘어난 7,54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맘대로 할부제도의 인기가 높아 3월 중순부터 할부 대상을 전 차종으로 늘렸다』며『지난 1일부터는 인도금 비율을 15%에서 5%로 대폭 줄여 고객의 부담을 더욱 낮췄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전 차종을 대상으로 「벤처할부」를 실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지난 10일까지 RV를 제외한 승용차 내수판매량(1만4,000대)의 5%인 700대가 벤처할부 판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할부는 5∼15%의 선수금을 내면 최소 6개월에서 48개월까지 소비자의 사정에 따라 잔금을 편한 대로 납입할 수 있는 할부방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할부금리가 12.8%로 정상할부와 같지만 매월 월정액의 원리금을 납입하지 않고 자금사정에 따라 이자만 지급해도 돼 소비자의 부담이 줄었다』며『향후 파격할부 제도를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4/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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