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의 알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으나 애플이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3GS와 아이폰4에 내장된 알람 기능이 새해 첫날인 1월 1일과 2일에 운영체제 오류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다. 알람을 설정해놓아도 해당 시각에 알람이 울리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다만 알람 메뉴에서 요일 반복 항목을 설정했을 때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아이폰 알람이 울리지 않으면서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직장에 늦거나 교통편을 놓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주요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아이폰 알람 오류로 불편을 겪었다는 게시글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 아이폰 알람 오류는 아이폰에 탑재된 운영체제 'iOS'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폰에 내장된 알람 기능과 운영체제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알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애플도 아이폰 알람 미작동을 항의하는 소비자들이 잇따르자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내고 아이폰 알람 오류를 인정했다. 나탈린 해리스 애플 대변인은 "1월 1일과 2일에 알람이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애플은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 1월 3일 이후부터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폰 알람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는 데다 이에 따른 피해에 대한 사과가 없어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늘 하던 대로 습관적으로 알람을 맞췄으나 알람이 울리지 않아 늦잠을 잤다"며 "결혼식에 지각하는 등 하루 일정이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마침 새해 첫날이 휴일이었기에 망정이지 평일이었으면 지각을 할 뻔했다"며 "중요한 기능인 알람이 작동하지 않는 것은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사과가 전혀 없다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은 지난해 11월 초에도 유럽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종료되는 시점에 알람이 작동하지 않아 대규모 지각사태를 빚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