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서 원시림 50여만평 발견
경남 거제도 군사시설내에서 수백년간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된 수십여만평의 원시림대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연생태보존 시민모임인 초록빛깔사람들(대표 조순만)은 26일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서이말 등대 인근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50여만평의 상록활엽수 군집인 원시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원시림은 초록빛깔사람들에 의해 지난 92년 발견된 후 그동안 국내 식물생태학 교수 등 전문가들이 수차례 답사한 결과 국내에서 보기드문 상록활엽수림으로 이뤄진 원시림으로 결론이 났다.
이곳은 수령 500년 된 모밀잣밤나무를 비롯 동백나무 후박나무 백서향나무 돈나무 까마귀쪽 나무 센달나무 등 주로 남해안 해안 일대에서 자생하는 상록수들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김종원(식물생태학)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원시상태에 가까운 상록수림이 잘 보존된 곳"이라며 "조류와 곤충들도 많이 서식할 것으로 보여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초록빛깔 조 대표는 "군사시설지역이어서 천연기념물 지정등은 당장 어렵지만 정부에 체계적인 보전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상욱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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