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3개월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이제 3,000억 달러에 150억 달러도 채 남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3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지난달말 현재 2,85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달새 117억4,000만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월별 증가액으로 따지면 지난해 5월의 142억9,000만달러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외환보유액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11월 2,005억달러까지 감소했으나 한미 통화스와프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는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연간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687억7,000만달러 늘었다.
올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져 지난 4월 2,788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지 석달만에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외환 보유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기존 보유액의 운용 수익이 계속 커지는데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상황이 엇갈리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당국의 개입 강도가 예전만 하지는 않지만, 대규모 무역 흑자로 달러화가 대거 유입되면서 급격한 하락을 방어하려는 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도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