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들을 제치고 수급 주체로 나서며 종합주가지수가 상반기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국내 경기가 내년 하반기 소비 증가율 상승 등에 힘입어 4~5%대의 성장을 기록하고 해외 경기 둔화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잉여 유동성을 많이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저금리와 고배당 추세에 맞춰 증시에 들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기업들의 올해 예상 배당 수익률은 2.5%로 높아진 반면 1년 만기 국채금리는 3.2%로 낮아져 양 측의 차이가 사상 최저치로 축소됐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주는 기업도 전체 거래소 기업의 17%로 늘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3월 미국 증시가 강세전환한 것도 배당이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지수가 1,000 포인트 이상으로 상승하면 개인들의 매수세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내년 지수 범위를 800~1,200까지로 봤으며, 개인들의 증시 참여가 이어질 경우 증권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외국인 동향과 관련, 그는 “1985년 프라자 협정 이후 엔화 초강세 과정에서 외국인은 일본시장에서 1983년 19%였던 비중이 전기전자 중심의 매도세로 인해 1987년 12%로 감소했다”며 “원화강세라고 무조건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 쉽지 않고, 내년 상반기 FRB가 금리를 3%까지 올릴 전망이고, IT 업황이 어둡다는 점도 외국인 매수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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