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전성기는 이제부터”

타이거 우즈, 30일 서른번째 생일
유명선수 대부분 30대에 최고기량 펼쳐
'니클로스 메이저 최다승' 깰지 초미 관심

오는 30일이면 서른 살이 되는 타이거 우즈. 6주간의 긴 휴식에 들어간 우즈는 지나간 20대보다 더 빛나는 30대 전성기를 펼쳐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른, 진정한 잔치가 시작된다.’ 오는 30일 서른 살 생일을 맞는 75년 생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 수많은 유명 선수들이 30대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만큼 우즈도 세계 최고의 기록을 줄줄이 엮어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특히 비교 대상으로 여겨지는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 우승 기록을 깰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현재 우즈는 내년 1월 말까지 6주 동안의 휴식을 선언하고 아내 엘린 노르데그린을 비롯한 친지 및 친구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우즈는 체력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특히 코치인 행크 헤니와 함께 샷 교정 및 연습에도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우즈가 이번 겨울 훈련에 더욱 신경을 쓰는 이유는 스스로 밝힌 대로 “20대보다 화려한 30대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늦여름에 프로 전향을 했던 우즈는 20대였던 지난 10년 동안 PGA투어 공식 대회 46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97년부터 올해까지 9년에 걸쳐 마스터스 4승과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각 2승씩을 합쳐 메이저 대회 10승 기록을 올렸다. 평생에 걸쳐 우즈가 10년 동안 세운 것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낸 선수들은 총 승수 면에서는 6명, 메이저 우승 기록면에서는 니클로스(18승)와 월터 헤이건(11승) 등 2명 뿐이다. 이에 대해 우즈는 “해낸 것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입장. “대부분의 선수들이 30대에 최고의 성적을 내는데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내비친 그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겠지만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고 서른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그가 30대 목표로 첫 손에 꼽는 것은 니클로스의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인 18승을 경신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니클로스와 우즈의 2대 성적을 비교할 경우 우즈가 쉽게 신기록 행진을 펼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니클로스는 우즈보다 2년 늦은 22세에 프로 데뷔했다고는 하나 20대에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PGA투어 30승을 올려 우즈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 니클로스가 30대에 세운 기록은 메이저 8승을 비롯한 PGA투어 38승. 우즈가 니클로스 만큼만 승수를 올린다고 해도 메이저는 18승으로 최다승 타이를 이루고 총 승수는 샘 스니드의 82승 기록을 경신하는 84승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산술적으로만 계산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우즈는 니클로스나 스니드에 비해 훨씬 막강한 동료 선수들의 견제를 뚫어야 한다. 우즈를 막아 설만한 동료 선수로는 같은 30대 전성기에 있는 필 미켈슨(70년생)과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69년생), 이제 치고 올라오는 루크 도널드(77년생)와 세르히오 가르시아(80년생), 마흔이 넘었지만 아직 기세 등등한 비제이 싱(64년생)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벌써부터 몇 차례 괴롭혀 온 각종 부상을 이기고 예방해야 하는 것도 우즈의 숙제다. 부치 하먼에게 배운 스팅어 샷의 부담 때문에 왼쪽 무릎 수술까지 받았던 그는 최근 행크 헤니의 지도로 보다 자연스럽게 스윙을 바꿨지만 프레지던츠컵 때는 왼쪽 갈비뼈를 다쳤고 최근 일본 롭피닉스 대회에서는 발목 부상이 심해져 고전하기도 했다. 한편 우즈는 현재 그의 홈페이지(www.tigerwoods.com)를 통해 30세 생일을 축하하는 팬들의 이 메일을 받으며 ‘화려한 30대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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