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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1% 안팎의 저물가를 이어가던 소비자물가가 또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를 기록해 8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농산물값 안정에 전반적 물가수준은 여전히 낮은데 지난해 물가가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5% 올라 지난해 8월(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해 11월 1.2% △12월 1.1% △올해 1월 1.1% △2월 1.0% 등 하향곡선을 그리다 3월(1.3%)부터 2개월째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농산물 가격 안정으로 전월 대비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상승률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물가의 장기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ㆍ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라 2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ㆍ에너지제외지수도 1년 전보다 1.9% 올라 전월(1.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3.5% 떨어졌다. 축산물은 14.1% 올랐고 농산물은 12.8% 떨어졌으며 수산물은 1.4%로 소폭 올랐다. 품목별로 돼지고기(28.0%), 수입 쇠고기(13.2%), 달걀(11.5%)이 상승한 반면 배추(-66.5%), 마늘(-25.3%)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2.0% 상승했다. 내구재는 0.5% 상승했고, 석유류는 2.8% 떨어졌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도시가스(6.5%), 전기료(2.7%) 등의 상승세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 외식비 등 개인 서비스 요금이 1.8%, 외래 진료비 등 공공 서비스 가격이 0.7% 올랐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전세(3.1%)와 월세(1.2%) 모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