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르스 공포' 확산…당국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입원 중인 미국 플로리다주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가 잇따라 보고돼 미 보건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 두번째 감염 사례로 보고된 44세 남성을 치료 중인 올랜도의 필립스 병원과 플로리다 주정부는 13일 메르스 환자를 돌보던 직원 2명이 호흡기 질환과 유사한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즉각 이들 2명을 각각 병원과 자택에 격리시켜 정밀 검사를 실시했으며 환자와 접촉한 병원 직원과 가족 등 20여 명의 건강상태를 감독하고 있다. 또한 당국은 메르스 환자가 이 병원 응급실을 찾기 사흘 전인 지난 5일 근처 다른 병원을 방문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

이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거주하는 보건업계 종사자로 올랜도에 사는 가족을 만나러 이달 초 영국 런던과 미국 보스턴, 애틀랜타를 경유해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가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갈아탄 애틀랜타 국제공항은 세계에서 항공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미주 최대의 항공 허브란 점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내 메르스 감염 실태와 예방 대책을 보고받았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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