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재료.중간재 물가가 11.3% 상승, 6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12월 및 연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작년 원재료.중간재 물가지수는 110.9(2000년=100)로 전년 대비 11.3% 상승,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23.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원재료.중간재 물가 상승률은 ▲2000년 6.5% ▲2001년 0.0% ▲2002년 -3.2% ▲2003년 2.9% 등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는 국제유가와 각종 기초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두자릿수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를 제외한 재화부문의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측정지표인 최종재 물가도 지난해 2.8% 상승, 98년의 14.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몇달동안 환율하락과 함께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인데 힘입어 지난해 12월 한달간의 원재료.중간재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에 그쳐 7개월째 이어오던 두자릿수의 물가상승률 행진을 마감했다.
또 전월 대비로는 2.7% 하락, 두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최종재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 2003년 5월의 0.1% 하락 이후 19개월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으며, 전월 대비로도 0.8% 떨어져 넉달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한은 물가통계팀의 김성용 과장은 "환율 하락세와 함께 원유를 비롯한 기초원자재 가격이 비교적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원재료.중간재와 최종재 물가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