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사진(D)이 김선종 연구원이 참여한 2003년 논문의 수정란 줄기세포 사진(B)과 겹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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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파문' 확산] 연구성과 논란 잇달아
2004년사이언스 논문 사진 중복 의혹도해외선 "복제 개 스너피 DNA 검증해야"
최수문기자 chsm@sed.co.kr
2004년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사진(D)이 김선종 연구원이 참여한 2003년 논문의 수정란 줄기세포 사진(B)과 겹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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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지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은 물론 복제 개 ‘스너피’까지 모두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황우석 파문’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19일 이공계 연구자 커뮤니티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한국과학기술인연합 등에 따르면 2004년 논문은 2005년 연구와 마찬가지로 일정상 줄기세포를 너무 빠른 시간에 기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황 교수팀은 이 논문을 2003년 12월9일 사이언스 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교수는 한편 2004년 6월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2003년 (가을) 예기치 않은 실험실 정전으로 줄기세포의 전단계인 세포덩어리(콜론)가 2개만 남고 모두 죽어버렸다”고 밝혔다.
황 교수의 말에 따른다면 연구팀은 그해 가을 콜론 2개만 남은 상태에서 12월까지 줄기세포주의 수립을 마친 뒤 논문을 제출한 것이 된다. 체세포를 복제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까지 통상 4~5개월이 걸리는 데 비해 급속도로 세포주 수립을 끝낸 것이다.
황 교수는 2005년도 논문에서도 오염사고로 줄기세포주 2개를 제외한 모든 세포를 잃은 뒤 2개월가량의 짧은 기간에 6개 라인을 더 만들어 논문을 냈다고 말한 바 있다.
게다가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이 같은 해 11월 김선종 연구원 등 미즈메디병원 연구팀이 스템셀(Stemcells)지에 낸 논문의 사진과 동일하다는 지적도 있어 논문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복제 개 ‘스너피’에 대한 의혹 제기는 해외에서 나왔다. 미국 ‘어드밴스트셀테크놀로지’사의 로버트 렌저 부사장은 19일자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의 복제 개 ‘스너피’ 논문에 적어도 3∼4군데 의혹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DNA를 비교분석해야 한다”고 검증을 제안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관련 논문이 보고서 형태로 지나치게 단순하고 검증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BRIC의 한 회원은 “체세포 공여 개와 스너피간 DNA가 일치한다는 자료도 논문에는 DNA 핑거프린트가 아니라 단순한 도표(table)만 있다”며 “이 정도 자료만 제시한다면 논문의 신뢰성에 확신을 갖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가 최초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계기인 복제 젖소 ‘영롱이’는 아예 해당 연구결과를 따져볼 수 있는 논문 자체가 없다. 황 교수 측은 논문은 준비했지만 이미 유사한 내용이 발표된 상황이라 게재계획을 취소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복제 소의 생존율은 50%를 밑도나 영롱이는 지금껏 아주 건강한데다 2001년 4월에는 자연 교배를 통해 새끼까지 낳았다. 복제 소가 새끼를 낳을 확률은 10% 미만이다.
16일 황 교수의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에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영롱이에 대해 “영롱이가 너무 튼튼하다. 새끼까지 낳은 것은 토픽감”이라며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황 교수의 연구 의혹을 취재하던 MBC PD수첩 측은 영롱이와 체세포 제공 소와의 DNA 일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황 교수팀에서 샘플을 확보했으나 자체 검사 결과가 ‘DNA 판독 불가’로 나와 더 이상의 검증을 하지 못했다.
황 교수의 또 다른 복제소인 한우 ‘진이’도 영롱이처럼 관련 논문이 발표된 바가 없다.
입력시간 : 2005/12/19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