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인도차이나 할부금융 틈새시장 공략"
캄보디아 현지 캐피털사 인수해 상반기내 영업 착수
非은행 수익 비중 늘리기 위해 운용사 등 M&A 추진
내부자금 5,000억·유상증자 5,000억으로 경남은행 인수



"캄보디아 현지 캐피털사를 인수해 상반기 내에 영업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할부금융의 한류를 전파해나가겠습니다."

성세환(63·사진) BS금융지주 회장은 21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BS캐피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캄보디아는 지난 3월 현지법인 설립절차를 완료했고 현지에 진출한 소액여신금융전문기관(MFI)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며 "영업권 인수 방식이라 인수금액이 크지 않고 인수 직후 곧바로 영업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라는 것이 성 회장의 평소 철학. 진입 문턱이 높은 은행업보다 당장 영업을 할 수 있는 캐피털업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개척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요 국내 금융그룹들이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의 은행권 진출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틈새시장인 할부금융시장을 공략하는 '역발상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다. 미얀마나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반도 신흥국들의 중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수입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할부금융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성 회장은 해외진출과 함께 그룹 내 비은행 비중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판을 구축할 방침이다. 성 회장은 "현재 6개인 계열사를 8개 이상으로 확대해 2015년까지 비은행계열의 수익 비중을 전체의 25%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비은행 계열사 다각화를 위해 경남은행 인수 이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인수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성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작업이 끝나면 적정자본금이 늘어나니 여유가 생긴다"며 "곧바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인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룹 내 계열사 중 BS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중견 증권회사를 인수해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는 중소형사 위주로 인수 후보를 추릴 계획이다.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도 진행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IB사업 부문 강화. 부산은행은 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투자금융(IB)부를 1부 1개팀에서 1부 4개팀으로 확대했다. 부산 본사의 투자금융부와 서울의 투자금융팀 등 1부 1팀이던 IB조직을 투자금융팀·부동산금융팀·신성장금융팀·특화영업팀 등 4개 팀으로 세분화했다. IB 부문 인력도 15명에서 22명으로 확대됐다.

성 회장은 "수많은 영업인력이 투입되는 리테일에 비해 IB사업은 금액 자체가 커 비용대비 효율이 뛰어나다"며 "기존에는 IB사업이 프로젝트 금융(PF)에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인수금융·기업공개(IPO)·대체투자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경남은행과 합병을 통해 총자산 87조 원대의 '동남권 메가뱅크(대형은행)'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회에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통과가 지연되며 경남은행 인수 일정도 미뤄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인수작업이 미뤄지면 경남은행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성 회장은 이에 대해 "금융당국 및 예금보험공사와 행정적인 일정을 긴밀하게 협조하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합병 일정이 많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중복투자 비용과 대손상각비가 감소해 연간 600억~7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성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 "내부 보유자금 5,000억원과 유상증자 5,000억원 등 외부 차입 없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것"이라며 "5월 말께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안이 통과되면 홍콩 및 싱가포르의 투자자들을 만나 유상증자 취지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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