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도 24시간 영업 시대

심야 시간대 수요 늘면서 급증 추세
매출도 일반 매장보다 30%선 많아

밤에 일하는 '올빼미족' 증가에 맞춰 24시간 영업하는 커피전문점이 늘고 있다. /사진제공=카페베네

프리랜서 작가인 이향림(가명 30·경기 부천)씨는 동틀 때까지 일하고 오후 늦도록 잠을 자는 생활패턴을 갖고 있다. 새벽에 일을 마치다 보니 비슷한 직종을 갖고 있는 지인들을 이 시간대에 자주 만난다. 주로 커피숍에서다. 이 씨는 "술을 즐기지 않아서 새벽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요즘 집 근처 커피전문점이 새벽까지 운영을 해서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서 패스트푸드에 이어 커피전문점도 하루 종일 문을 여는 24시간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여의도등 세계 각국 시간대에 맞춰 밤낮 구별 없이 일하는 증권ㆍ 금융맨들이나 활동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프리랜서 등 자유직업 종사자들이 늘어나면서 심야 시간대에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페베네, 엔제리너스커피, 탐앤탐스 등 커피전문점들이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2009년 9월 강남 논현점을 시작으로 24시간 운영 점포를 19개로 늘렸다. 주로 여의도, 강남, 분당, 동대문, 홍대, 사당 등 서울의 핵심 상권과 부천역점, 전북대점 등 수도권, 지방의 중심상권의 매장들이다. 탐앤탐스는 지난 2005년 압구정 로데오 본점에서 24시간 매장을 처음 선 보인 후 해마다 10개씩 24시간 매장을 늘려왔다. 지금은 전국 총 56개 매장이 24시간 운영 중이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신규 매장을 오픈할 때 주변 상권을 검토해 24시간 매장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건대역, 대전둔산, 부산 연산로타리, 인천구월, 전북대, 천안두정, 성남수정점으로 총 7개 매장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4시간 서비스를 시작한 후 야간 시간에 찾는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면서 "앞으로도 상권을 고려해 적합한 지점에 24시간 매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4시간 운영 매장이 늘고 있는 것은 새벽 시간대 수요 증가 외에도 상권에 따라 24시간 운영 매장의 수익이 일반 매장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카페베네의 경우 일반 매장이 평균 17% 성장률을 보이는데 비해 24시간 매장은 2배에 달하는 35% 신장폭을 보이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일반매장보다 24시간 매장의 매출이 37%가량 높은 편이다. 탐앤탐스 역시 일반매장에 비해 24시간 운영 매장이 30%가량 매출이 더 많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와 학원 유흥가 주변은 금요일과 주말 밤에는 유동인구가 낮에 비해 곱절 이상 늘어나 24시간 영업체제를 갖추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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