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중 하루는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프로그램 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보다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를 상승시키는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는 종합주가지수를 프로그램 매매가 거의 없는 코스닥지수와 비교, 양 지수의 일별 등락률 차이가 1%포인트를 넘어서면 프로그램 매매가 종합주가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을 때 이런 날은 194일로, 지난 2001년 이후 총 838거래일의 23.2%에 달했다고 밝혔다. 조사기간 중 평균 일별 등락률의 차이는 0.94%포인트였다.
또 194일 중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을 가속화하거나 하락을 억제한 날이 109일이었고, 109일의 지수 누적 상승률은 189.65%였다.
반면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 하락을 가속화시키거나 상승을 억제한 날은 85일이었으며 누적 하락률은 162.93%였다. 누적 상승률이 누적 하락률보다 높다는 것은 프로그램 매수가 지수를 상승시키는 힘이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힘보다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프로그램 매매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거래소는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프로그램 매매는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가격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기계적인 매매로, 궁극적으로는 이 같은 차이를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당일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매 타이밍을 정할 때 프로그램 매매 동향을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이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