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이모저모] "어둡고 긴 터널 통과"
시민들 "궁금해 죽겠다"
방청객 "역사적 현장 목격"
문재인 변호사 "승소하기만 바랄뿐"
내·외신 취재경쟁 `치열'
김기춘 "사과는 잘못한 쪽이 하는 것"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주심인 주선회 헌법재판관은 선고가 예정된 14일 오전 8시20분께 9명의 재판관 중 가장 먼저헌법재판소에 출근,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했다"는 말로지난 2개월간의 고뇌와 심경을 대변했다.
주 재판관은 결정 내용과 파장에 대한 물음에 "내용은 심판정에 들어오면 알게될 것"이라고 짧게 답한 뒤 취재진에게 "그간 고생 많이 했다. 조만간 저녁식사나함께 하자"며 덕담을 건넸다.
또 8시52분께 도착한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은 굳은 표정의 다른 재판관들에 비해한결 밝은 표정으로 "법정에서 다 이야기 하겠다"고 짧은 멘트를 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기 앞서 "고마워요, 고맙습니다"라며 취재진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효종 재판관은 "특별한 소감이 없다"며 발걸음을 재촉했고, 김경일 재판관은"결정문 내용에 만족하느냐"는 물음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편 권성, 송인준, 전효숙, 이상경 재판관 등은 `마지막 날' 임을 앞세운 취재진의 한 마디 언급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역사적인 선고를 앞둔 긴장감을 반영했다.
/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입력시간 : 2004-05-14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