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는 15일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담쟁이'를 형상화 한 PI(President Identityㆍ대통령이미지)를 발표했다. 자기 이름의 초성을 딴 'ㅂㄱㅎ'로 PI를 만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뒤이은 PI 발표로 박 후보에 맞설 유일 대안으로서의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손학규ㆍ김두관ㆍ정세균 등 다른 민주당 주자들은 '경선 룰 조정 요구'로 문 후보 흔들기에 나섰다.
문재인 캠프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형 스크린 등을 설치해 '대선 슬로건 및 PI' 발표에 나섰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과 관련, 캠프 측은 "이념ㆍ성공ㆍ권력ㆍ개발ㆍ성장ㆍ집단ㆍ학력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문 후보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며 "이 슬로건은 복지ㆍ배려ㆍ민주 등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PI로 활용된 담쟁이 심볼은 문재인 캠프 측 도종환 대변인의 시 '담쟁이'에서 따온 것으로 메인 컬러 역시 담쟁이색인 '올리브 그린'을 채택했다. 문재인 슬로건 및 PI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Be the Reds' 길거리 응원 캠페인 등을 성공시킨 최창희 더일레븐스 대표가 주도했고 카피라이터 정철씨와 도종환 대변인 등도 참여했다.
문 후보 측의 이 같은 대규모 슬로건 및 PI 발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최근 지지율 상승과 맞물려 박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로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반면 김두관ㆍ손학규ㆍ정세균 등 다른 민주당 후보는 이날 '결선투표제ㆍ국민배심원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경선 룰을 제안하며 문 후보 견제에 나섰다.
이날 손학규ㆍ정세균ㆍ김두관 후보 측 경선 룰 협상 대리인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역동적인 경선을 위해 3명의 후보는 결선 투표제 및 국민배심원제 도입을 요구하며 당은 이를 충실히 반영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기획단은 당초 오는 18일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거쳐 경선 룰을 확정하려 했지만 이 같은 새로운 제안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겼다. 이들 3명의 후보는 16일 예정된 이해찬 대표와 대선 경선 주자 간 조찬에도 불참할 예정이다.
한편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오후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탐욕과 분노를 넘어, 훈훈한공동체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