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배럴당 50달러를 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ㆍ일ㆍ중ㆍ독ㆍ프랑스 등 세계 9대 석유 순수입국 가운데 4위 순수입국인 한국이 석유공급 위기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발간한 ‘2005년도 예산안 분석’에서 한국석유공사의 지난 2001년 조사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석유수입, 석유소비 비중, 중동의존도가 포함된 경제구조적 안정성과, 석유자급을 따지는 장기대응능력에서 9위로 가장 취약했다.
또 한국은 비축지속일수 등 직접대응능력에서는 4위, 석유소비집중도와 석유소비탄성치 등 석유소비 효율성에서는 6위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석유비축현황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는 정부 55일분(7,600만배럴), 민간 55일분(8,300만배럴) 등 모두 110일분이지만 실제 소비량 기준으로는 76일치에 불과해 일본 113일, 독일 98일, 프랑스 88일, 미국 78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산정책처는 “경제구조적 안정성은 우리 산업의 석유다소비 구조와 석유자원의 중동편재 등 구조적인 문제로 단기간에 개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므로 향후 장기대응능력(석유자급도)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유전개발 투자확대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