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 당 30달러선을 넘을 것인가'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이번 주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 한 주에만 8% 상승했다.
이와 관련,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은 지난 1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배럴 당 29.06달러를 기록한 이후 다음날도 상승, 배럴 당 29.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매매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 역시 16일 전날보다 0.6%(15센트) 올라 배럴 당 27달러 대에 올라섰다.
이 같은 유가 급등세의 1차적 원인은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 고조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13일 8월 둘째 주 미국 원유 재고가 1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2억9,56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 상황도 유가 오름세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덴셜 증권의 브로커 아론 킬도우는 "전세계 원유 수급이 올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에 따라 초과 수요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WTI 9월물 거래가 만료되는 다음주 초까지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계적 이상기후 현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곡물시세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
미국 중서부와 호주 등 주요 곡물 생산국가에서는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는가 하면 유럽에는 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 곡물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대두 11월 인도분은 지난 15일 부셸 당 2.23%나 상승, 5.73달러에 거래돼 98년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옥수수와 소맥 가격 역시 지난 5월에 비해 각각 31%와 28% 오른 상태.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축사료와 식용유 등 관련제품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