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피씨디렉트 경영권분쟁 다시 점화

주총결의 취소 소송전에
주가도 롤러코스터 행보


신일산업(002700)과 피씨디렉트(051380) 등의 경영권 분쟁이 법정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관련 회사들의 주가도 요동치면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황귀남씨는 지난달 말 열린 신일산업의 주주총회 결의를 취소하기 위한 소송을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황씨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신일산업 지분 11.2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과 신규이사선임을 통해 경영권 참여를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하드웨어 유통업체인 피씨디렉트 역시 경영권 분쟁이 소송전으로 번지고 있다. 피씨디렉트의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려다 실패한 스틸투자자문이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통과된 7개 안건에 대한 결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주주총회결의 부존재 확인'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스틸투자자문은 지난달 24일 피씨디렉트의 주총 결의 취소와 관련한 본안 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주총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영권 장악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스틸투자자문이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난달 21일 주총 이후 벌써 네 번째다. 앞서 스틸투자자문은 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사외이사와 감사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임시 주총 소집 허가 등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누리플랜과 한국토지신탁 등이 대주주와 전·현직 경영권 간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지는 등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소송전으로 치닫자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신일산업의 주가는 이날 장중 10% 가까이 상승하기도 하는 등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다 결국 전날보다 0.24% 떨어진 2,090원에 마감됐다. 전날 11% 올랐던 피씨디렉트는 이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6.19% 떨어진 3,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스몰캡팀장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며 "보통 경영권 분쟁이 소송으로 번져 장기화하면 실적이 타격을 입어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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