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개혁 새로운 시작] KT

자사주소각 첫실시 주주기업 변신박차 '국민의 기업에서 주주의 기업으로' 지난 5월 정부지분 매각에 따른 민영화 이후 KT(사장 이용경)가 전면에 내세운 가치는 '주주이익의 극대화'다. 주주중심의 경영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예는 창사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자사주 소각. 전체 발행주식의 1%에 달하는 312만주(1,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함으로써 주가 관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보였다. 회사측은 이와 함께 외국인 한도를 확대하는 한편 그간 규모 중심의 경영에서 탈피, 수익성 중심의 효율적인 투자와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관변경을 통한 중간배당제를 검토하는 한편 최근에는 기업홍보(IR) 활동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협력업체들에게 '슈퍼 갑(甲)'으로 불리던 전형적인 공기업적 조달 시스템에도 변화를 가하고 있다. 수직적 상하관계이던 장비ㆍ시스템 업체와의 관계를 동반자적 관계로 바꾸기 위한 것. 이를 위해 최근에는 전기ㆍ통신 공사에 대해 무리한 저가 낙찰의 원인이 됐던 최저가입찰제를 포기하고 협력업체 등록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유선ㆍ초고속인터넷에 편중된 사업구조 다각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스템통합(SI)ㆍ네트워크통합(NI)등 세계 최대의 초고속인터넷망을 바탕으로 한 IT비즈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거점의 운영체제 개선ㆍ프로젝트 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활발히 추진중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민간기업으로의 변신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운동이 'One- In One-Out'. 과거의 것을 하나씩 버리고 그곳을 새로운 것으로 채워나가자는 취지다. 민영화 이후 직원들의 적극적인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매출액의 1%를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사내 제안제도를 마련하는 한편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복장 자율화를 실시하는 등 공기업 시절의 관료주의적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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