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해 이동통신사들의 1ㆍ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SK텔레콤(017670)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32% 감소한 3,312억원, 순이익은 16.75% 줄어든 2,8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8,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KT(030200)는 실적 감소폭이 더 크다. KT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은 49.87% 줄어든 1,841억원, 순이익은 54.25% 급감한 972억원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매출액은 2조9,734억원, 영업이익은 1,245억원으로 각각 3.98%, 1.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순이익은 7.46% 줄어든 687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쪼그라든 것은 과당 경쟁의 결과로 풀이된다. 올 1·4분기에는 이동통신사들이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아이폰5S와 갤럭시노트3 등 최신 단말기를 10만원 대에 판매하면서 이른바 '2ㆍ11대란','2ㆍ26대란' 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지난 1, 2월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지급 경쟁이 스마트폰 도입 이후 가장 치열했다고 입을 모은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통사 간 경쟁 과열로 1·4분기 이동전화 번호이동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13.2%가 증가한 297만명을 기록했다"며 "보조금 증가로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21.5%가 증가한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