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의 홍군에 곤두선 계열사, 왜

원스톱 콜센터·조율 역할에 메신저로 아이디어 쏟아내
"자리 뜨기 무섭다 " 초긴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조직개편을 하면서 새롭게 선보인 '마케팅기획부'가 계열사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지주회사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업무를 쏟아내고 있어 계열사 임직원들이 자리 뜨기가 무서울 정도라는 후문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의 마케팅기획부가 원스톱(One-Stop) 콜센터 역할을 자처하고 계열사의 시너지 조율사 기능을 하고 있다.

마케팅기획부는 KB국민은행에서 대출 받지 못하는 고객을 KB캐피탈·KB저축은행 등 계열 서민금융기관에 토스해주는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피인수된 LIG손해보험과 연계한 자동차 금융상품 판매 등 시너지 창출도 마케팅기획부의 역점 사업 중 하나라는 게 내부의 전언이다.

특히 1월 말 KB금융 경영진 워크숍 때 꾸려졌던 소분과위원회(자산관리·기업투자금융·보험시너지·핀테크·소비자금융 등)에서 토의된 과제의 액션플랜을 마련하기 위한 담금질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미 자산관리·기업투자금융 등 소위원회는 경영진 워크숍 이후 실무자선에서 추가 회의를 하는 등 구체적인 시너지 개선 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제휴 및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핀테크 허브(Hub)센터'를 구축하자는 아이디어 또한 그 결과물이다.

마케팅기획부는 한화생명 미래전략실장 출신인 박재홍 전무 관할이며 윤 회장 취임 전 국민은행에서 스토리금융을 담당하던 박영태 상무도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박 전무는 현재 마케팅기획부·전략기획부·경영연구소 등을 담당하며 계열사 임직원에게 강도 높은 주문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 계열사 조율이 안 됐던 부분을 신설한 마케팅기획부가 관장하게 됐다"며 "이 부서에서 갖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내 자리를 뜨기 무섭게 메일, 메신저 쪽지 등이 날아와 기존에 있던 전략기획부 대비 업무 강도가 확연히 세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