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ℓ당 1,300원 안팎 전망국제유가 상승으로 다음달부터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소비자 가격이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의 유가 인상요인이 ℓ당 70∼8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인상요인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현재 ℓ당 1천219원인 휘발유가는 ℓ당 1천300원 안팎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산(産)을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는 지난달 배럴당 평균 22달러에서 이달엔 평균 25달러로 3달러 가량 상승, ℓ당 40원 가량의 인상요인이 발생했고 여기에 이달초부터 유가에 부과된 교통세 등의 세금 인상분(휘발유 39원) 등을 합칠 경우 ℓ당 70∼8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이달말 가격조정을 앞두고 있는 정유사들은 휘발유를 기준으로 지난 3월31일 ℓ당 1천243원에서 1천219원으로 가격인하를 한 이후 국제유가 상승과 세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올리지 않은만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가 국내 유가 인상의 불가피성을 이미 밝힌만큼 탄력세율을 적용하는 방법을 통해 유가에 부과하는 세율을 낮추지 않을 경우 대폭 인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 관계자는 '이달말에 가봐야 정확한 인상폭이 결정되겠지만 적어도 국제유가 상승분 만큼의 국내 유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인상은 기정사실이고 정유사간 가격경쟁이 인상폭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JUNE@YONHAPNEWS.CO.KR 입력시간 2000/05/2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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