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 “남북 통일되면 중국 동북지역 상하이나 광둥 못지않은 성장”

정의화 국회의장이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베이징 외교학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통일은 동북아 군비축소와 정치안정의 길”, “중국이 북핵포기 설득 적임자”“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집필해야”

정의화 국회의장은 18일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중국에 상상 이상의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남북 통일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베이징 외교학원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전체 군비 축소의 출발점이 될 수 있고, 세계 최대의 화약고를 평화 공영의 완충지대로 만드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또 “통일 한국이 등장하면 중국의 동북지역은 상하이나 광둥 못지않은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동북지역은 한반도 통일의 최대 수혜지역이 될 것이고, 경제적으로 한중관계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이 이처럼 남북 통일이 중국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강조한 것은 내년 남북 분단 70주년을 맞아 남북간에 교류협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데 중국이 역할을 해달라는 뜻이다.

정 의장은 “중국 입장에서 동북방에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나라(북한)가 있다는 것은 항구적 번영에 결정적 장애요인”이라며 “중국의 지속적 성장 발전을 위해서도 한반도 주변 정세 안정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은 절대 용인될 수 없다”면서 “많은 한국민은 중국이 북한에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방안으로 한·중·일 3국의 인문학 공동 연구와 공동 역사교과서 집필 등도 제안했다. 정 의장은 최근 ‘한국사회의 한 지도자’가 중도의 정치가라는 의미의 ‘중산(中山)’이라는 호를 자신에게 지어줬다고 소개하면서 “우리 모두 존경하는 쑨원(孫文) 선생의 아호인 ‘중산’과 같아 놀랐다”며 “나도 의사 출신이었던 쑨원 선생처럼 세상을 고쳐보고자 험난한 정치인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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