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300, 글로벌 강소기업, 글로벌 전문기업 등 각 부처에 산재한 글로벌 중소·중견기업 육성 사업이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으로 통합 운영된다. 6개 정부부처를 포함한 유관기관과 업계가 협의체를 구성해 연계 지원을 강화, 2017년까지 100개 히든챔피언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30일 열린 제35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대책’을 발표하고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개별적으로 시행하는 히든챔피언 지원시책을 통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글로벌 강소기업과 월드클래스300, 산업통상자원부가 운영하는 글로벌 전문기업 제도를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으로 통합 공고하며 신청 자격도 일원화한다.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은 △글로벌 도약 단계 △글로벌 성장 단계 등 2단계 지원체계로 재편하고 도약단계에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사업과 지역 강소기업 경쟁력 강화 사업, 성장 단계에는 월드클래스300과 글로벌 전문기업 지원 사업을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도약 단계 지원 기업 중 우수기업이 2단계 연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수 졸업기업에 대한 지정쿼터제도를 신설한다.
제도 통합 운영에 따라 지원 대상 기업의 조건도 일원화된다. 도약 단계 참여 기업은 매출 100억~1,000억원 규모, 성장 단계 참여 기업은 400억~1조원 규모로 자격요건을 통일한다.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중소·중견기업은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10% 이상, R&D 비중 1%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의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은 중기청, 산업부, 미래부 등 6개 정부부처와 한국거래소,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7개 유관기관, 중소기업중앙회, 무역협회 등 4개 민간기구가 참여하는 ‘히든챔피언 육성·지원 협의체’가 맡게 된다. 협의체는 각 부처와 기관에 산재한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을 연계하고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을 검증해 확인서를 수여한다.
이를 위해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제시한 히든챔피언 기준을 국내 실정에 맞게 재정립했다. 정부가 정한 한국형 히든챔피언은 △세계 시장을 지배(시장점유율 1~3위)하면서 △매출액 중 R&D 비중이 2% 이상(혁신성) △수출 비중이 20% 이상(글로벌 지향성) △인건비 비중이 업종 평균 이상(인재육성 친화도)이며, 국내 특정 대기업 납품 비중이 50% 미만(독자적 성장기반)인 중소·중견기업이다. 공시 정보를 토대로 추린 한국형 히든챔피언은 현재 63개사로 1,307개인 독일과 20배 이상 격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이번 대책은 부처·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정책을 체계화하고 R&D부터 마케팅, 인재육성에 이르는 종합 지원정책을 마련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히든챔피언 후보 기업을 올해 634개에서 2017년 1.150개로 늘리고 한국형 히든챔피언도 100개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