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 추석 기간에 10만원 이상의 고가선물세트 비중이 크게 줄고 대신 3만원 미만의 실속형 저가 선물세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내놓은 '부산 소매유통업 추석 상경기 동향 조사' 결과 올 추석 기간(추석 전 10일간) 10만원이 넘는 고가 선물세트의 비중이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 등에서 모두 크게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백화점의 경우는 1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 비중이 54.1%에서 올해 43.9%로 10.2%포인트나 줄었고 대형마트도 23.2%에서 8.5%로 14.7%포인트 감소했다. 슈퍼마켓 역시 13.4%에서 올해 8.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3만원 미만 저가 선물세트 비중은 백화점(6.7%→9.2%), 대형마트(32.6%→43.5%), 슈퍼마켓(37.4%→52.4%)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내년 하반기 시행을 앞둔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에관한법률)도 고가 선물세트 판매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 소매유통가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추석을 앞두고도 지역의 소비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 예상 증가율 5.5%와 비교하면 오히려 3.8%포인트 떨어졌다. 대형마트는 매출이 지난해 대비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다양한 유통 형태의 등장으로 소비자의 구매 형태가 다각화되면서 대형마트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부산상의는 풀이했다. 반면 슈퍼마켓은 3만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1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