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선박사의 사상·알레르기체질] 청소년과 코 알레르기

중ㆍ고등 학생의 경우 약 20%가 코 알레르기 증상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다. 알레르기 체질이 아닌 사람은 그까짓 재채기나 콧물 등의 증상을 갖고 고민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찬 공기나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 물질이 있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환자들은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아픈 병은 적절한 처방이 있어 완치가 가능하지만 알레르기 증상은 간단하게 치료하기가 어렵다. 일시적으로 나았다 해도 재발 되는 경우가 많아 안심 할 수 없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아주 끈질긴 병이다. 그래서 대학입시 등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더욱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한창 공부할 시기에 재채기를 끊임없이 한다거나 코를 훌쩍거리는 증상과 눈물이 나거나 눈코가 가려운 증상, 피부가 가렵고 몸이 나른해지고 피곤하며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같고 지구력도 없어져 학교 성적이 오르기 어렵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정서가 불안해지고 침착성을 잃는다. 성적이 떨어지면서 부모의 기대심리를 충족시키지 못하다 보면 결국 비행청소년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수험생이라면 더욱 관심을 갖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등학교 2학년인 김 모 군은 초등학교 이후 줄곧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 받아 왔다. 늘 학교에서 상위성적을 유지해 왔지만 2학년이 되면서부터 학교성적이 떨어져 불만이 많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악화된 이후 성적이 하락한 것이다. 이 학생은 아침에 일어나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수돗물을 틀어놓은 듯한 맑은 콧물과 발작적인 재채기로 상쾌해야 하는 아침이 어수선하고 불쾌하게 시작되는 것이다. 저녁에 책상에 앉아 있으면 코가 막혀서 공부에 집중이 안되고 눈이 아프고 머리가 멍하고 아프다고 호소했다. 몸 속에 수분의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수독증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하고 소청룡탕(小靑龍湯)을 매일 복용 시키고 레이저 및 침 치료를 1주일에 2회 치료했다. 치료를 시작한지 보름이 되면서 콧물이 현저히 줄고 하루 20회 정도의 재채기가 없어졌으며 코도 뚫렸다고 즐거워했다. 그 후 4개월 동안 약을 열심히 복용한 결과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어 약 복용을 중지했다. 코 알레르기가 있는 청소년들은 특히 소청룡탕에 뇌력(腦力)을 증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는 청뇌탕(淸腦湯)을 겸용 시키면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지고 머리도 좋아져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김남선ㆍ경희대외래교수ㆍ영동한의원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