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밀레니엄 첫대선] 이변없는 한 부시 '백악관 입성'

[美 밀레니엄 첫대선] 이변없는 한 부시 '백악관 입성' 8일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것으로 활짝 웃었던 부시가 결국 백악관행 티켓을 쥘 수 있을까. 총 득표율에서는 지고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승리하는 이른바 '소수파 대통령'(Minority President)'이 과연 탄생할 것인가. 플로리다주 개표중 빚어진 혼선으로 인해 백악관 문턱에서 미소 짓다 만 부시의 당선 여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현시점에서 부시의 승리는 유력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플로리다에서 양 후보간 득표 차이는 약 1,785표. 앞으로 10일후 개표가 완료될 부재자 투표수를 감안 해도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추정되는 부재자 투표수는 약 2,300표 정도. 이번 대선에서 양후보가 전국 50개주에서 거의 50대 50의 득표율을 얻었음을 감안해 볼 때 부재자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양 후보간 득표차를 최대 6대4, 고어 우세로 가정한다 해도 최종 승리는 부시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선의 최종 승자와 관련 CNN 방송 등 미 언론들은 부시가 플로리다주에서 고어를 1,000표 이상 누를 것으로 가정할 경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한 CNN 방송은 당초 출구조사를 토대로 부시가 대통령으로 확정됐다던 발표를 취소하고, 29개 주에서 4,759만757표(48%)를 획득한 반면 고어는 19개주에서 4,785만9천22표(49%)를 차지, 지지율에선 고어의 우세를 보도했다. 따라서 만약 이같은 비공식 집계가 플로리다의 재검표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경우 부시 후보는 총득표면에서는 패배하고 선거인단에서 승리하는 미 역사상 4번째의 소수파 대통령이 된다. 이른바 `쪼개진 판정'이 112년만에 재연되는 셈이다. 미국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지금까지 소수파 대통령이 탄생한 것은 지난 1824년, 1876년, 1888년 등 모두 세차례였다. 전체 득표율과 관계없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같이 이변이 연출되는 이유는 각주마다 배정된 선거인단 규모가 다르며 또한 한 주에서 단 한표라도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표를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제' 때문이다. 홍현종기자 입력시간 2000/11/09 10:2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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