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게이트 연루 美잠적 최성규씨 LA서 체포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미국으로 도피한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24일 현지에서 체포됐다. 최 씨는 이날 오전 7시15분(현지시각)께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인근에서 산책을 하던 중 LA경찰국의 수사관과 연방보안관에게 검거돼 LA연방지방법원에서 인정신문을 받았다. 그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한미간 범죄인인도협정을 근거로 신병이 송환될 때까지 구속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된다. 최 씨의 체류신분과 송환 의사 등에 따라 이르면 한두달 내에 귀국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가 조기송환을 거부하고 인도재판을 요구한다면 송환은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최성규 씨는 강남 C병원을 상대로 한 경찰의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 무마 등을 대가로 최규선 씨를 통해 이 병원 부설 벤처회사 주식 4만주(2,000만원 상당)와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규선 씨에 대한 이른바 `청와대 밀항권유설`의 실체여부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인물로 지목돼 있어 최 씨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최규선 게이트에 대한 확대수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규선 씨는 지난해 4월 19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청와대를 다녀온 최성규 씨가 자신에게 밀항을 권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검찰은 당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 이모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지만 이 씨가 완강히 부인했고 최 씨가 미국으로 잠적,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최 씨는 지난해 4월 14일 돌연 출국해 홍콩 등을 경유, 미국에 입국한 뒤 잠적했으며 지난해 11월 경찰청으로부터 퇴직금 절반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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