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포커스] 카드社 조달금리 차별화

최근들어 카드사간에 조달금리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과 대주주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와 자산건전성에 따라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카드사들이 조달금리를 차등 적용 받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카드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LG카드, 삼성카드, 외환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 사이에 조달금리가 최대 2%까지 벌어졌다. 삼성카드와 LG카드는 신용등급이 AA 마이너스로 같지만, 올 7월 이후 삼성카드가 1년만기 회사채를 5% 중반에 발행한데 반해 LG카드는 7% 중반에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것. 지난 3~4월 카드채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LG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등이 모두 5~6%의 같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었다. 이후 정부의 4ㆍ3카드 대책이 나온 뒤에도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7~8%대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이후 자산규모를 크게 줄이고 대규모 증자에 참여한 카드사와 그렇지 못한 업체와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후발주자들중에는 외환카드가 올들어 1년만기 회사채 기준으로 평균 금리 7% 초반에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카드도 1년만기 회사채 기준 조달금리가 7.3%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신용도에 힘입어 1년만기 회사채 조달금리가 평균 5% 중반을 나타냈다. 롯데카드도 롯데그룹의 신용도 덕분에 5.9%의 조달금리를 적용 받았다. 이에 반해 은행계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금리는 은행 수신금리와 비슷한 4~5%대에 형성되고 있다. 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1년 만기 평균 조달금리가 6.48%였으나, 국민은행과 합병을 발표한 이후 실제 채권 시장에서 은행 수신금리에 가까운 4%대에 채권이 거래되고 있다. 또 1일 통합카드가 공식 출범할 경우 향후 은행예금 금리인 3% 중반 대에 조달금리를 적용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BC의 경우도 은행 수신금리와 비슷한 5%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대주주의 신뢰도와 자산건전성에 따라 시장에서 차등 금리를 적용 받고 있다”며 “특히 재벌계 카드에 비해 자금조달이 유리한 은행카드가 낮은 이자 비용에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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