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난무하는 종편 드라마

꼬라지·똥폼·이따구로·호구…
방통심의위, 5편 분석 24건 지적

'꼬라지', '미친 것', '이따구로'….

최근 방영된 종합편성채널(종편) 드라마의 비속어ㆍ비표준어 사례다. 종편의 저녁 드라마들이 비속어나 비표준어 사용으로 방송통신심심의위원회로부터 무더기로 지적을 받았다.

방통심의위는 지난달 방송된 종합편성 채널의 저녁 드라마 5편을 분석한 '종합편성채널 저녁 드라마의 언어 사용 실태조사'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방통심의위가 이들 드라마를 1회분씩 분석한 바에 따르면 비속어 사용 사례는 모두 24건에 달했다. 예를 들어 "너 꼬라지가 왜 그래?(채널A 굿바이 마눌)", "저런 똥 덩어리 같은 놈(MBN 수상한 가족)", "미친 것, 너 많이 아프구나?(JTBC 해피엔딩)", "동네 양아치도 아니구(JTBC 러브 어게인)", "어디서 술을 처먹어 가지고 이따구로 배워?(TV 조선 지운수대통)" 등의 사례가 지적됐다.

특히 '굿바이 마눌'은 '꼬라지', '쪽팔리는', '거지꼴', '똥폼' 등의 비속어를 사용해 8건이나 지적을 받았으며 '칠품이', '호구', '그놈', '젬벵' 등의 비속어가 등장한 '수상한 가족'은 6건에 대해 올바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저년하고 히히덕거린 얘기?(해피엔딩)', '뽀대난다(수상한 가족)', '천지배까리로(지운수대통)' 등 16건의 대사에 대해 비표준어ㆍ유행어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호구 같은 놈', '니가 새대가리야?(이상 수상한 가족)', '또 빌어먹으러 나왔나 보네(지운수대통)' 등의 대사에 대해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인 만큼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방통심의위는 "저녁 드라마에서의 잘못된 언어 사용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드라마 제작진이 좋지 않은 표현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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