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신뢰가 분양성공 열쇠"

"발품·신뢰가 분양성공 열쇠" 건설업체들이 신규분양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조용하지만 실속있는 분양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쌍용건설이다. 워크아웃 상태에서도 연초 부산 거제에서 90%가 넘는 초기 계약률로 이변을 일으켰는가 하면 경기 광주 양벌리에서도 70%가 넘는 계약률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악성 미분양지역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표를 남겼다. 이 때문에 업계는 쌍용건설을 올해 가장 장사를 잘한 업체중 하나로 꼽는다. 이 회사 분양관리부의 김용훈(金龍勳ㆍ48ㆍ사진) 차장은 신규분양의 야전사령관 격. 일선에서 모델하우스 소장들을 독려하고 분양전략을 구상하는 게 그의 일이다. 그는 분양성공의 비결을 "발"과 "신뢰"라는 말로 압축했다. "현장에서 뛰면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 좋은 집을 지으면 분양은 자연히 성공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金차장은 매일 아침 갖는 6개 쌍용아파트 모델하우스 소장들과의 미팅을 의견수렴의 기회로 활용한다. "주로 지시하기 보다는 현장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건 현장 사람들이니까요" 金차장은 업계에서 '분양통'으로 통한다. 81년 이후 20년간 줄곧 분양사업부에만 몸담아오다 보니 회사 내부는 물론이고 경쟁업체 직원들까지 그에게 자문을 구할 정도. "3만가구 정도인 것 같네요. 81년 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가 첫 분양이었죠." 그는 98년 경기 용인 수지 쌍용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당시로는 파격적인 분양전략을 선보여 화제가 됐었다.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분양가의 20%로 관례화돼 있었던 계약금을 10%로 낮춘 것. 초기 부담을 덜어준 이 전략은 당시 쌍용이 워크아웃에 들어선 어려움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성공적인 분양이 가능하게 했다. 金차장은 최근의 어려운 시장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선 업계의 공동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지는 않습니다. 분양열기가 식으면 모두가 어려운거니까요. 주택업체 모두가 잘되려면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요즘 金차장은 내년초 부산 구서동에서 공급할 예정인 아파트의 분양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그가 부산에서 과연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궁금해진다. 정두환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