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한 대통령’ 우루과이 무히카, 퇴임도 소박하게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으로 불린 호세 무히카(79·사진) 우루과이 대통령이 퇴임 순간까지 소박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무히카는 1일(현지시간) 후임자인 타바레 바스케스(75)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주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수도 몬테비데오 외곽에 있는 집으로 향했다.
무히카는 취재진에 “국민들은 새로 시작하는 정부를 도와주어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온 힘을 다해 바스케스를 도와주면 우루과이는 더 나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는 말로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2009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무히카는 지난 5년간 재임 기간 지속 성장과 빈곤 감소와 노동 기회 확대, 환경 보호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많은 일화도 남겼다. 그동안 받은 월급 가운데 40만 달러(약 4억4,000만 원)를 서민주택 건설 사업에 기부했다. 그가 제출한 재산신고 서류에 따르면 월급은 1만4,000달러이고, 이 가운데 거의 90%는 프렌테 암플리오와 사회단체에 기부했다. 재산 목록에는 허름한 농장과 폴크스바겐 비틀, 트랙터 2대, 몇 대의 농기구가 올라 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친 무히카는 상원의원 신분으로 의회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