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3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사전투표에 들어갔다. 이처럼 2·8 전당대회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1위가 유력한 문재인·박지원 후보의 감정의 골은 연일 깊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부터 4일까지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를 치르고, 전화를 받지 못한 권리당원들에게는 5∼6일 2차 ARS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는 5∼6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각각 진행된다. 새정치연합은 사전투표 결과와 오는 8일 전당대회장에서 치러지는 전국대의원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각각 선출한다. 대의원 투표는 45%, 권리당원 ARS 투표는 30%, 일반당원·국민 여론조사는 25%가 각각 반영된다.
권리당원 ARS 조사가 시작되면서 전당대회의 축제 분위기가 고조 돼야 하지만 문-박 후보가 국민 여론조사 투표 방식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면서 국민적 관심사에선 멀어지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문 후보 측 주장대로 ‘지지 후보 없음’ 선택을 유효 투표로 인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박 후보는 이를 향한 불만을 강하게 터트린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투표 하루를 앞둔 어제 특정 후보의 요구로 경선 룰이 바뀐 점에 대해 매우 당혹스러웠고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오늘 전북 이곳저곳을 돌며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당 혁신을 위해서라도 경선에 끝까지 임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는 비열하다. 친노 당이니까 그런 짓을 하는거지. 국민과 당원들이 과연 이렇게까지 해서 문 후보가 당 대표 돼야 하고 대통령 후보 하려 하는 것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