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량단위 다시 파운드 사용중량단위를 유럽표준인 킬로그램으로 바꾸려는 영국정부의 시도가 시민들의 반발로 벽에 부딪혔다.
영국정부는 올 1월 1일부터 전국 모든 상점에서 전통적인 중량 단위인 파운드와 온스대신 유럽연합 표준인 킬로그램을 사용토록 법으로 정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에게 익숙해진 파운드 체계를 한 순간에 바꾸려는 것이 시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것. 특히 과거 대영제국에 대해 강한 향수를 갖고 있는 일부시민들의 경우 이같은 당국의 정책을 자존심의 포기로까지 여기고 있는 것.
실제 런던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킬로그램단위를 사용하는 대형슈퍼보다 아직도 파운드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소규모 상점을 더 많이 찾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매상 감소를 겪고온 킬로그램 사용 상점중에는 당국의 눈치를 보며 슬며시 파운드를 다시 사용하고 있다. 영국 최대 슈퍼마켓 테스코의 경우 최근 당국의 지시를 어겨가며 파운드화로 된 가격표를 다시 붙혔다가 관련당국에 적발됐다.
한편 이같은 혼란과 관련 영국 독립당은 정부의 중량표준제로의 졸속 전환이 시민들의 혼란을 몰고 왔음은 물론 대영제국의 자존심까지 먹칠했다며 정부 정책을 연일 비난하고 있다.
장순욱기자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7/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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