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상근부회장 직을 현행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신임 상근부회장 직에는 민간 출신을 영입하기로 했다. 새로 생긴 상근부회장은 협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자산운용회사 관련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14일 "금투협이 최근 상근부회장 직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최근 선임된 부회장이 관(官) 출신인 만큼 신임 부회장은 민간에서 뽑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가로 선임되는 상근부회장은 자산운용업계 관련 이슈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업협회ㆍ자산운용협회ㆍ선물협회 등 3개 협회가 합병해 출범한 금투협은 자산운용업계 이익을 제대로 대변해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종수 신임 회장도 금투협 선거 당시 추가로 부회장 직을 신설해 자산운용업계를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금투협이 제2부회장 직에 민간 출신을 앉힐 경우 최근 물의를 빚었던 낙하산 인사 논란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투협은 8일 상근부회장에 남진웅 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자율규제위원장에 박원호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각각 선임했고 노조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부회장 직이 한 자리 더 추가될 경우 금투협 회장단은 회장 1인, 상근부회장 2인, 비상근부회장(업계 대표) 2인 등 총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