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사상최대 실적

스마트폰·반도체 선전…4분기도 고공행진 이어갈 듯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성장 둔화 우려에도 스마트폰이 양호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반도체 사업의 선전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수기인 4분기도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3를 앞세워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집계돼 업계와 금융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9조9,731억원을 1.3% 웃돌았다.

2분기 매출액은 59조원으로 기대했던 60조원 고지를 넘지는 못했으나 턱밑까지 쫓아갔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59조6,865억원으로 1.2% 차이가 난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앞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9조5,300억원·57조4,600억원)보다 각각 6%와 2.7%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25.3%와 13.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영업이익 기준 7분기 연속, 매출액 기준 3분기 연속 지속하던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올 1분기 멈췄다가 2분기부터 재개했다.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은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무선사업부가 주도하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이 힘을 보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4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3분기 9,000만대에 육박하고, 태블릿 PC는 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의 성숙과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 확대로 스마트폰 판매와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4개 사업 부문 가운데 무선사업부가 포함된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에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전체 이익과 매출의 60% 이상을 담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사업부도 수익성이 호전되면서 실적 성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

PC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모바일 칩 수요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지속하다 지난달 SK하이닉스의 중국 D램 반도체 공장의 화재로 인해 한 달새 9% 가량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앞서 제기된 실적 악화 우려를 덜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갈수록 둔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때문에 삼성전자의 실적이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부터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무엇보다 지난달 말 국내외 58개국에 동시 출시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가 전작들의 흥행 기록을 이어가며 4분기 스마트폰 사업 성장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세계 D램 시장점유율 30%인 SK하이닉스의 화재 사고로 인한 반사이익이 4분기 집중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D램 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연말까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스마트폰이나 반도체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TV 등 가전사업 부문도 실적이 개선되면서 실적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실적은 사상 첫 영업이익 30조원 돌파와 2년 연속 매출액 200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조4,100억원, 매출액은 169조3,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0.6%와 16.8% 늘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