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이 중국 국영기업 유력 인사의 자제를 부정채용한 의혹이 제기되고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규제당국이 JP모건의 채용과 관련해 비리 의도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런던 고래’ 투자실패로 미 정부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에 휘말리게 된 셈이다.
NYT는 미 정부 기밀문서를 인용, 증권거래위원회(SEC)가 JP모건에서 근무한 중국 고위 국영기업가의 자제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에 오른 인물은 탕슈앙닝 현 중국 광다그룹 회장의 아들인 탕샤오닝, 장슈광 전 철도부 운수국장의 딸 장시시 등이다. 현재 이들은 모두 JP모건을 떠난 상태다.
서방 대기업이 중국 유력인사의 자제를 채용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그러나 SEC는 JP모건 측이 대가를 바라고 탕 씨와 장 씨를 고용했다는 의혹을 중점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탕샤오닝이 JP모건에 취직한 2010년 이후 JP모건은 광다그룹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자문사로 활동하는 등 수많은 ‘일감’을 수주했다. 장시시 역시 2007년에 이 은행에 합류했으며 당시 JP모건은 국영기업인 중국철도그룹의 IPO 자문사로 선정된 바 있다. SEC는 현재 중국 철도부의 핵심 비리인사로 지목돼 수사를 받고 있는 장슈광이 딸의 취직을 대가로 JP모건에 특혜를 베풀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SEC와 법무부는 최근 1977년 제정된 외국부패관행법을 엄격히 적용해 외국 정부·기업에 대가성 특혜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SEC는 2010년부터 자체 부패방지 전담부서를 만들어 40건에 달하는 사례를 적발했으며 같은 기간 법무부가 기소한 사건도 6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