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LNG(액화천연가스)선 건조시 국산기자재 사용을 기피, 척당 1억달러에 이르는 LNG선 기자재의 국산화율이 일반선박의 절반정도인 45%를 밑돌고 있다. 일부선사의 경우 일반적인 선박에서도 탑재하고 있는 기자재도 외국산을 사용할 것을 조선소에 요구하고 있어 국내 기자재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공, 대한해운 등 일부 LNG(액화천연가스)선 운송사업참여 선사들이 LNG선 건조시 국산 기자재 사용을 기피, 국내기자재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화물적재시스템, 탱크수위측정장치, 공기건조기 등 10여개 품목의 경우 현대상선이나 한진해운 등 선발선사들이 이미 LNG선과 일반선박에 탑재, 선박을 운항중이지만 유공, 대한해운이 외국산 사용을 고집,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LNG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마저 외국산 기자재를 사용할 것을 권장, 관련산업 육성이라는 LNG사업의 본래 취지를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선사와의 관계를 의식, 속앓이만을 하고 있으나 기자재업계는 정부기관에 민원접수 등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자재업계의 관계자는 『외국산에 비해 성능이 손색없고 가격도 30∼40%정도 싼 국산기자재를 외면하고 있어 국내기자재업계가 발붙일 곳이 없다』며 『선사들의 무분별한 외제선호가 무역적자 심화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채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