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제련기술사와 조선기술사·제선기능장·금형기술사 등 국가기술자격을 보유한 기능인들의 월평균 임금은 700만원 이상이며 취업률도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0~2012년 국가기술자격 544개 종목 취득자 187만6,616명의 취업률과 임금 분석자료를 11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해 말 현재 취업률이 가장 높은 자격 등급은 기술사로 86.7%를 기록했으며 기능장은 58.1%, 기사 68.8%, 산업기사 58.5%, 기능사 35.6%, 서비스 분야 29.3% 등으로 취득이 어려운 자격일수록 취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취업률은 고용보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나 공무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취업률은 더 높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조선기술사를 포함한 15개 기술사와 산림기능장·철도차량정비기능장·철도차량기사 등 5개 종목 기사는 취업률이 100%였다. 산업기사 가운데 포장산업기사 등 2개 자격과 기능사 중에는 제강기능사 등 4개 자격, 서비스 분야는 게임그래픽전문가 등 3개 자격이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자격 취득자가 취업하고 1년이 지난 뒤에도 같은 사업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고용유지율은 기술사 82.3%, 기능장 78.1%, 기사 71.9%, 산업기사 66.6%, 기능사 59.2%, 서비스 분야 60.2% 등이었다. 취업률과 마찬가지로 자격 등급이 높을수록 유지율이 높았다.
자격 취득자의 월평균 임금은 189만원으로 기술사가 가장 많은 382만원, 기능장 375만원, 기사 247만원, 산업기사 218만원, 기능사 170만원, 서비스 분야 189만원 등이었다.
청년층(15~29세)은 국가기술자격 취득자의 57.3%를 차지했다. 그러나 자격 취득자의 88.3%가 기능사나 서비스 분야처럼 취득이 쉬운 등급에 몰려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 자격 취득자의 취업률(28.6%)은 전체 자격 취득자 평균(37.8%)을 크게 밑돌았고 대기업(300인 이상) 종사 비율만 37.9%로 평균(30.7%)을 웃돌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년층이 대기업 취업을 목적으로 자격을 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능력개발을 위한 수단으로 국가자격이 활용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해 자격 종목을 재설계하거나 통폐합하고 평가 방식도 과정평가형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기능사는 자격제한이 없으며 산업기사는 전문대졸, 기사는 대졸 수준의 학력이나 실무경력이 필요하다. 기능장은 산업기사 취득 후 실무경력 5년을 쌓거나 기능대 과정을 이수했을 때, 기술사는 기사 취득 후 4년의 실무경력을 더했을 때 각각 취득에 도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