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곤 전 한글학회 회장(경인교대 명예교수)가 4일 오전 1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26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언어학연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동아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국어학 강의’ ‘한글 맞춤법 풀이’ ‘우리말, 글살이의 바른 길’ ‘고운 마음 바른 말·글 온 누리에’ ‘말벗, 글벗, 한벗’ ‘우리 말·글은 우리 얼을 담는 그릇이니’ ‘현대 국어의 조어법 연구’ ‘경기도 사투리 연구’ 등의 저서를 펴낸 한글 맞춤법과 방언학의 권위자다.특히 1996년에 펴낸 ‘현대 국어의 조어법 연구’는 고인이 30여 년에 걸쳐 집필한 1,100쪽에 달하는 역저로, 학계에서 조어법 토대를 쌓은 대표적인 업적으로 손꼽힌다.
고인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고(故) 허웅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한글학회 회장을 지냈고, 이외에도 세종대왕 기념 사업회 이사, 국어 순화 추진회 이사, 외솔회 고문 및 상하이 외국어대학 한국학 연구 중심 고문을 맡았다. 또 대통령표창(3회), 경기도문화상, 인천교대 학술상, 국민훈장 모란장, 한글학회 우수논문상, 외솔상, 주시경상, 동술학술상(2013)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종희(한벗 대표이사)·종훈(사업)씨, 사위 서달문(유라시아 엔터프라이즈 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이대 목동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6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