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ETRI, CDMA 휴대폰용 핵심칩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휴대폰용 핵심칩인 MMIC(고주파집적회로)를 개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로써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더욱 줄인 초소형 휴대폰을 개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MMIC는 기지국에서 보낸 신호를 받아 증폭시키고 송신 신호를 증폭시켜 기지국으로 보내는 기능을 하나로 집적한 칩. MMIC가 고성능이면 전력 소비를 낮춤에 따라 주변 부품의 크기도 줄일 수 있어 휴대폰 소형화를 좌우할 만큼 핵심부품이다. ETRI가 광전자통신㈜과 함께 독자 개발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휴대폰용 MMIC는 크기가 1㎟에 불과하며 소비전력 140MW, 3V의 낮은 전압에도 동작된다. 또 음질이 깨끗하고 가격을 2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등 외국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ETRI의 김민건 박사는 『현재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이라며 『차세대 휴대폰인 IMT-2000에 쓰일 고주파회로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 기술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MMIC 개발로 현재 20%에 머물고 있는 MMIC 국산화율을 2002년까지 100%로 끌어올려 29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또 앞으로 3년동안 2억달러 상당의 MMIC 부품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ETRI측은 기대하고 있다. 휴대폰용 MMIC의 세계시장은 오는 2000년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송신용 MMIC는 모토롤라, 수신용 MMIC는 RFMD 등 미국 업체가 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ETRI는 새로 개발한 MMIC칩을 내장한 휴대폰 생산이 올해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원하는 업체에는 기술을 이전해주기로 했다.【류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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