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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는데 제2 한강의 기적을 위한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 '문화'와 '행복'을 고려한다면 한국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화경제학의 대가인 데이비드 스로스비 호주 맥쿼리대 석좌교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업가정신이 미래다-제2 한강기적 원동력은 창조적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열린 '서울포럼 2013'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스로스비 교수는 "창의성이 혁신을 낳고 혁신이 기술적 변화와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냄으로써 경제성장으로 연결된다"며 "(창의성에 기반을 둔) 문화와 창조산업은 문화적 가치는 물론 경제적인 가치도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오랜 문화적 전통을 가진 만큼 한국 고유의 문화상품을 만들어 수출한다면 한국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행복과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스로스비 교수는 "정부가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정책을 세우려면 생산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데 국민들이 행복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부의 창출뿐 아니라 국민에게 행복감을 제공하는 것도 경제가 할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행복의 사례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 근로자를 존중하는 기업문화 등을 제시했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창조경제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릴 구체적인 방안으로 규제개혁을 강조했다. 사공 이사장은 "창조경제의 목표는 기업가정신을 북돋워 투자를 촉진하고 전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둬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주관하는 '창조경제를 위한 규제개혁회의' 개설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사공 이사장은 "정기적으로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주관해 그동안 추진한 규제개혁 현황을 점검하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규제의 일몰원칙이 있더라도 한번 만든 규제를 없애는 게 쉽지 않고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공 이사장은 또 "이미 기업경영에 국경이 사라졌다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면서 "기업활동 여건이 좋지 않다면 해외 기업이 투자할 이유가 없고 우리 기업이 남아 있을 이유도 없는 만큼 기업활동 자체가 위축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